언젠가는...
여중시절 언니가 준 다이어리 속에 유명화가들의 그림들이 들어있었다.
소소한 여러 상식들-예를 들어 Shakespeare의 'Romeo&Juliet'은 얼마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 것인가?
-모두 5일간?-이라든지..
'별은 왜 빛나는가?'-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때문- 이런 식의...
그리고, 그 속엔 르느와르, 모네, 고흐, 고갱, 모딜리아니의 그림이 펼쳐져 있었다.
아마.. 그 기억들로 난 그림을 좋아하게 되었을 것이다.
좋아하긴 하는데.. 재능이 없었고, 개발할 엄두도 없었다.
나이 마흔.. 6번째 칼을 몸에 댄 후.. 난 그림을 그려봐야겠다는 용기를 내었다.
누구에게 보여줄 그림이 아닌.. 나만을 위한 그림을...
내 눈에 보이는 그대로, 내가 사로잡힌 색채를 나를 위해, 그저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배우고 있다.. 내게 배움의 기쁨을, 이룰 수 있는 꿈을 꾼다는 것의 행복을 선사한 그림들이다.
난... 르느와르의 따뜻하고 풍성하고, 우아한 그림세계가 좋다.
언젠가는... 그를 당당히 만나러 갈 것이다.
내게 허락되기를.............
201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