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念...

어디로 향하는 걸까...

annegreen 2021. 10. 7. 19:02

 

 구월 중순이 지나며 새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기 시작했다.

집 안에 앉아 있어도 그들이 끼룩거리는 소리가 자꾸 들린다. 시월 첫 주 그들은 바빠 보인다.

남쪽을 향하여, 북쪽을 향하여 크로스하며 힘차게 날갯짓한다. 브이 자를 그리고 한두 마리가 옆을 지키며 날아가기도 하고 대여섯 마리 일자로 날아가기도 하며 뒤쳐졌는지 서너 마리가 열심히 남쪽을 향하기도 한다. 

하늘을 반구로 볼 수 있는 우리 마을 산책길엔 요즘 새들의 수다로 시끄럽다. 맑은 날엔 높이 날아 알 수 없었지만 흐린 날엔 낮게 날아 목격하게 된 새들의 크기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걸음을 멈추고 그들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한참을 쳐다보노라면 문득 궁금하다. 하늘길을 재촉하며 날아가는 그들이 정확히 어디 즈음에서 날개를 접고 안착을 하게 될까.

 

시월 이른 아침부터 러시 아워를 이루는 하늘길은 어둠이 내려앉은 지금도 그들의 신호음이 간간히 울린다.

그들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