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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호수공원에서...20130619...summer..머물렀던 순간 2013. 6. 26. 11:16
뜨거운 어느 여름도입부....
곧 더 뜨거운곳으로 몇 년 떠나있을 친구를 만났다.
마음이 아팠던 스무살즈음 만난 친구...
몸이 많이 아팠던 마흔살즈음 내곁을 지켜준 친구...
아무것도 넘기지 못했던 순간, 친구의 음식이
내 피가 되고, 힘이 되어주었었는데...
친구가 남기는 말 한마디...
"내가 니곁에 없으므로...아프지 마라..."
장미축제가 막 끝난 호수공원 장미터널속에
아직 빛을 간직하고 있었던 장미....
안소니의 장미...같았던....
자작나무만 보면...읽어보지도 못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이 생각나고..
신비로운 광휘가 휩쓰는 북극주변이 생각나고..
싸늘한 공기가 그리워진다..
이름이 몹시 궁금했던 하얀꽃 무성한 나무...
정말..공단으로 만든 웨딩드레스같았던 꽃잎...
드레스 위로 쏟아지는 하얀 부케....
쭉쭉 뻗어오른 소나무가 엄청 싱그러웠다.
가로로 누운 호숫가...
하늘로 솟구친 그 ...소나무...
내가 나무그늘아래 부끄럽게 숨어있었던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다.
매발톱?옆에 있었던 그들의 이름이 무엇이었던간에...
그들은 초록잎을 바탕삼아 더 하얗게..
더 노렇게..존재를 돋아내고 있었다.
그들은 한낱 풀이 아니었다...그 시간, 그 순간만큼은...
장미 꽃대궐....
내 눈안에서만큼은 그 어떤 숲보다 무성했던...
이 굴다리를 벗어나면 햇빛 찬란한 세상이 펼쳐져 있다...
달리 말하면...이 서늘한 굴다리를 나서면 피할수 없는
태양의 화살세례를 감내해야만 한다...
굴다리의 그늘속에서 내다보았던 햇빛세상은
평화롭고...어느때보다 싱싱한 초록이 가득했다.
조그맣게 만들어져 있었던 라벤더 정원...
몸을 웅크리고, 시야를 좁히고,
그들 세상으로 비집고 들어가 앉아
내 욕심대로 만들어진 라벤더 세상...
난 그들이 그리웠고, 그래서...
내 손안에 잡고 싶었나 보다..그 순간..
찰나의 욕심으로....
친구가 되자고 먼저 손내밀었던 그녀에게
오랫동안...마음을 주지 못했슴을
용서구해본다...
나와는 참 달랐던...
나와는 참 닮았던것 같기도 한...
겨울 눈 덮힌 호수공원을
함께 할 날을 기다리며...
친구야.....
건강히...잘 다녀오길...
20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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